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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요한복음 20: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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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줌리읍쑤어!(캄보디아 인사말) 주님의 평강과 은혜가 가정과 일터, 그리고 삶의 모든 자리 가운데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캄보디아에 정착한 지 어느덧 9개월에 접어들어 곧 1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뜨거운 날씨와 낯선 문화에 적응 중인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선교지의 시간은 더욱 빠르게 흘러가는 듯싶습니다.

매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앞에 붙들어야 할 것은 시간이 아니고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최근 가정예배 시간에 함께 읽으며 묵상했던 말씀 중에 요한이 요한복음 20장 30절에 요한복음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라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

캄보디아에서 9개월을 보내면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이자영 선교사는 새벽부터 아이들 도시락을 싸고 집안 일과 언어 공부를 하러 가고 문화와 역사 공부를 위해 책을 읽고 오후가 되면 장을 보고 먹거리를 준비하는 일을 반복합니다. 박진문 선교사는 매일 언어 학원과 역사, 문화 공부 등등 해결해야 하는 일들을 지겹도록 반복하며 지냅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 뭐 하고 있지? 왜 이렇게까지 공부하고 또 공부하며 시간을 들이고 있지?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 때면 “왜? 왜?”라는질문을 하곤 합니다.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라!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에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라!“

이것이 지금의 시간에 대한 답이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 때문이냐고 묻는다면 오직 복음 때문입니다. 요한이 복음을 전하기 위한 것처럼 말이죠. 이것 외에는 아무런 이유가 될 수 없음을 깨달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힘을 얻고 또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깊이 발견하길 소망합니다. 날마다 살아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과 깊은 관계 속에 일상의 사명을 따라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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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인 캄보디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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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문 선교사는 매일 오전, 프놈펜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크메르어 어학원에서 4단계 중 3단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단어와 문법 숙지, 문장 만들기와 문단 받아쓰기, 말하기 연습 등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배운 것들을 이웃들에게 써(?) 먹고, 아빠가 한 말을 알아들었다고 가족들에게 자랑도 하고, 때론 이웃들로부터 발음을 교정 받기도 합니다. 현지 친구들과 이웃들이 생기고 있어 참 감사합니다.

이자영 선교사는 교사와 학생이 1:1로 진행하는 다른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1:1로 진행하니 캄보디아어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더욱이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들이 ‘이웃에게 가족에 대해 물어보기’, ‘어떻게 하면 결혼생활이 행복할지 이웃에게 물어보기’, ‘길에 있는 노점에서 과일 사고 흥정하기’ 등인데 단순히 책 속에만 갇힌 언어가 아니라 살아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캄보디아 언어를 배우다 보면 가끔씩 큰 웃음이 터지는 일이 있습니다. 캄보디아어가 굉장히 단순하고, 직설적이고, 직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호두’는 캄보디아어로 무엇일까요? ‘뇌 모양의 과일’입니다. ‘우유’는 ‘소 가슴에서 나오는 물’이고, ‘거실’은 ‘손님을 받는 방’입니다. 정말 딱 맞는 표현이지 않나요? 복잡한 단어는 단순하게 풀어서 표현을 하고 화려한 미사여구는 캄보디아어에 극히 드뭅니다. 그렇다 보니 캄보디아어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은 한글 보다 약 2배가 깁니다. 그리고 설교도 최대한 간단하고 단순해야 합니다. 캄보디아어 선생님이 늘 말씀하십니다. “한국 선교사님들은 설교가 너무 길어요. 첫째, 둘째, 셋째까지 이야기하는데 캄보디아인에게는 많아도 둘째까지만 해야합니다. 간단해야 하고 또 단순해야 합니다.” 이 조언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

이자영 선교사는 언어 공부를 위해 한 캄보디아 여 집사님과 ‘캄보디아어로 된 그림책 읽기’ 모임을 시작했고, 한인 선교사 7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집사님은 어릴 때부터 한 한국 선교사의 도움과 후원으로 학사에 살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선교사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어 하시는 분이신데 이자영 선교사와 교제하다 그림책 읽기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자영 선교사 언어 선생님도 한국 선교사님 밑에서 자라고 배워 이제는 캄보디아에 온 선교사님들을 위해 현지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가 뿌린 씨앗이 이 땅에서 열매를 맺었고 그 열매를 후배 선교사가 맛보고 있으니 참 감동적이고 뭉클합니다. 저희들도 캄보디아어로 복음을 전하고, 사람을 키우기 위해 이곳에 부름받았다는 것을 언어 공부를 통해서 다시 확인케 하시니 단순히 공부를 뛰어넘는 은혜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어 교재

캄보디아어 교재

3단계 학생들과 식사교제

3단계 학생들과 식사교제